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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20201201 - 독서의 재미, '그믐,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나는 밖에서 노는 것보다 책이 좋았다. 오죽하면 엄마가 제발 놀이터 좀 가보라고 내게 사정했다. 20살이 갓 지났을 때, 그러니까 아직 스마트폰이 내 손에 붙어있지 않았을 때. 내 손에는 언제나 책이 들려있었다. 잠들기 전 머리맡의 책을 읽다 스르르 잠드는 그 나른함을 나는 사랑했다. 스마트폰이 내 손에 자리 잡고부터 잃어버린 행복이었다. 그 뒤로도 책을 읽었지만, 이는 의무감에서 읽은 책들이었다. 그렇다 보니 주로 지식 정보 위주의 책들. 어느 순간 나는 책을 억지로 읽고 있었고 '책 읽는 게 왜 이렇게 재미가 없지? 그렇게 재밌었는데...'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베비가 동우의 말을 전했다. "동우가 책은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슉 읽어야 재밌게 읽을 수 있다던데." 너무 맞는 말이라 무.. 더보기
[기록의 쓸모 - 이승희] 기록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할 책 나는 매 순간의 기록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했다.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드는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을 수도 있겠다. 그러니까 나는 Publish 하기 위한 글과 영상을 만들었던 것이지 나의 순간을 기록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각 잡고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고 하긴 했지만, 그렇지 못한 순간의 생각 찰나의 영감은 놓친 것이 많았다. 하물며 나는 매 순간 찍고 남기지 않는 것에 대한 묘한 자부심이 있었다. (부끄럽게도)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사람이야. 나는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안타깝게도 나의 뇌는 모든 것을? 아니 대부분의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아니 잊고 산다. 그러다 최근에는 정말 기록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고.. 더보기
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탄생. 너 어디에서 왔니?] - ‘국뽕이 차오르는 책이었다.’ ‘국뽕이 차오르는 책이었다.’ 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탄생. 너 어디에서 왔니?]를 한 문장으로 정리한 나의 감상이다. 헬조선을 입에 손에 달고 사는 또래와 달리 ‘우리나라 좋은 나라’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나이지만, 국뽕이라는 말은 써본 적이 없다. 듣기 좋은 말을 읽고 모으고 쓰는 작가이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이 감정을 이 자랑스러움과 경이로움을 ‘국뽕’이라는 단어가 아니고는 표현할 길이 없었다. 우리 선조들은 어찌 그리도 지혜롭고 정이 넘쳤는지. 필자의 첫인상이 될 첫 과제의 첫 단어를 국뽕이라는 막말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는 이 책에서 저자가 가르쳐준 우리의 막 문화에 대한 긍지 덕분이다. 막말이면 어떤 가. 나라 국國에 헤로인을 칭하는 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