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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반의 반: 내게 소유가 허락된 너의 조각] 1화 - 4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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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에 비해 많이 아쉬운 드라마. 과제가 아니면 다시 볼 일은 없을 듯.

 

 

 

우리는 만날 수 없는 그리운 사람을 그릴 때 사진을 본다.

닿을 수 없고 만질 수는 없지만 그렇게 그 사람의 모습을 소유한다.

그 다정한 말투가 그리울 때 우리는 녹음된  음성을 듣는다.

대화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그 사람의 목소리를 소유한다.

그렇게 자신에게 허락된 그 사람의 조각으로 그리운 이의 부재를 채워보려한다.

역시 가질 수 없는 사람을 소유하고 싶은 마음은 가질 수 없어 더욱 커져만 간다.

하지만 상대의 허락 없이 개인의 감정을 소유해도 되는 것일까?

 

 

인공지능 프로그래머인 문하원(정해인)이 자신의 머릿 속을 그대로 담는 인공지능 하원을 만들기 위해

밤 낮 없이 노력하는 이유는 한 사람의 기억과 감정 그 모든 것을 포함한 그 사람의 인격을 담을 수 있는

개인 감정 패턴 디바이스를 개발 하기 위해서이다.  

다시 말해 인공지능이 아닌 존재하는 사람의 인격을 소유해 언제든지 그 기억을 함께 나누고

자신의 감정을 공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하원은 개발의 목적이 치료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진정 문하원이 소유하고 싶은 사람,

소유하고 싶은 인격은 그의 오랜 사랑이자 첫사랑인 김지수이다.

 

 

남편과 눈도 마주치지 않을 정도로 불행한 결혼생활로 우울증에 빠진 김지수는

어떻게 해서든 문하원을 피하려하는데도 문하원은 한서우를 이용해 김지수에게 접근해 그녀의 목소리를 얻으려 한다. 그녀의 인격을 담은 감정 패턴 디바이스를 개발하기 위해서 일 것.

그런데 이것이 사랑인가?

아니. 사랑이라는 것을 맞다 아니다 심판 하기는 어려우니 질문을 다시 해보자면 이래도 되는 것인가?

사생활 침해를 넘어 이것은 범죄가 아닐까.

너의 반의 반이 아니라 너의 한 조각이라도 소유하기 위해선 그 사람의 동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사람을 시켜 음성을 녹음하고 김지수가 아끼는 그릇을 사고 첫사랑만 아니면 스토커라고 해도 무방할 행동을

문하원은 사랑의 메세지라고 포장하고 김지수는 마치 슬프고 아련하기 만들어진 상상속의 첫사랑 마냥 슬프고 그

럼에도 씩씩하려 노력하고 그러다 심지어 노르웨이 눈밭에서 죽음을 눈 앞에 둔다.

곧 죽을 지도 모르는 순간에 김지수가 전화를 건 상대는 한서우라는 것이 놀랍다.

수업의 첫 과제인만큼 어떻게해서든 잘 써보려 했고 잘써보고 싶었지만 캐릭터에 공감이 안되고

그러다보니 반감이 들며 작가가 이야기 하는 사랑은 어떤 것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스토커 같은 행동을 사랑이라 포장하는 문하원도

어떻게하면 아련하고 슬프게 보일까 고민하는 듯한 김지수도 이해가 안되지만

가장 이해가 안되는 것은 어느 날 갑자기, 오랜시간 섬 같이 살아온 그 둘 사이에 껴서 자신의 일처럼

아니 오히려 그 둘 보다 더 감정에 휩쓸리는 한서우다. 앞으로 내가 이들의 감정을 따라 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