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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계약우정: 학원물 웹툰의 청춘 드라마화] 1화 - 4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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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와 대중서사 수업의 과제를 통하여 알게 된 요즘 드라마의 가장 큰 트렌드는 웹툰 원작이라는 것이다.

이전의 리뷰에서도 드러났을 테지만, 개인적으로는 웹툰 원작의 드라마를 선호하지 않는다.

웹툰에는 그림으로 봤을 때만 받아들일 수 있는 만화적 요소들이 가득하고

그것을 실사화해서 볼 경우 불편하거나 허무맹랑한 이야기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드라마 계약 우정은 학원물 웹툰을 청춘 드라마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에서

다른 웹툰 원작 드라마와 차별화된다고 말할 수 있다.

 

원작 계약 우정은 학원물 웹툰으로 큰 인기를 끈 웹툰이다.

인적으로 학원물을 좋아하지 않는 필자 역시 높은 평점에 끌려 보았던 웹툰인데

드라마를 보는 내내 이게 내가 알던 그 웹툰과 같은 이야기가 맞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웹툰 계약 우정은 굉장히 어두운 학원물이었던 반면에 드라마 계약 우정은 색이 쨍한 청춘 드라마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이 점이 좋았다. 아직 미성년자인 등장인물에게 닥친 상황이 너무나 무겁고 보기가 괴롭기 때문에

웹툰의 그 어두운 느낌을 그대로 가져다 실사화했다면 시청자들은 그것을 편히 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 정확한 정황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계약우정의 주요 사건은 허돈혁 (신승호)의 여자친구인 고등학생 신서정 (조이현)이 성적인 사진과 추문이 퍼지면서 자살을 하게 됨으로서 시작된다.

그녀의 죽음은 자살이 아닌 타살일 가능성도 보이며 그녀를 죽음으로 내몬 성적 추문의 뒤에는 어른들이 있다는 것

역시 N번방 같은 현 시기의 사회적 문제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굉장히 보기 불편한 주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원작의 어두운 이미지 대신 청춘 드라마 느낌을 내기 위한 각색과 연출은 좋은 시도였다고 믿는다.

 

드라마는 원작의 어두운 색을 중화하기 위하여 어두운 매일을 살아가는 허돈혁 (신승호)의 이야기보다

평범한 소년 박찬홍 (이신영)에 집중하며 초반의 흐름을 엄세윤 (김소혜)과의 로맨스에 집중한다.

둘의 풋풋한 로맨스를 그리는 화면이 정말 아름다웠고, 그 화면의 색채를 채도 높게 연출함으로써

쨍한 청춘드라마의 느낌을 살렸다.

또한 박찬홍 (이신영)의 캐릭터의 사투리 구사, 오경표 (오희준)과 선생님들의 캐릭터가 감초로

웃음을 만들어 냄으로써 최대한 힘을 빼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 시도로 가족 단위로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기에는 여전히 너무나 무거운 주제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기존 학원물 웹툰 계약 우정의 팬들이 로맨스에 더 초점을 맞춘 청춘 드라마를 시청할까?

개인적으로는 웹툰 원작이 아닌 자극적인 소재가 주가 되는 것이 아닌 그 캐릭터와 대사가 살아있는 드라마를 보고 싶다. 지나간 옛 드라마를 찾아보고 싶어지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