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연인부터 시크릿 가든, 태양의 후예 그리고 도깨비까지
내 인생 드라마 리스트에 많은 작품을 쓴 김은숙 작가님이 더킹: 영원의 군주로 돌아왔다.
사건의 힘보다 캐릭터의 매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필자는
김은숙 작가님의 언어유희를, 그 캐릭터 간의 티키타카를, 촥촥 감기는 대사를 특히 좋아한다.
워낙 쓰는 작품마다 히트하는 스타 작가인 만큼 모두의 기대와 관심 속에 시작한
더킹: 영원의 군주에 대한 필자의 관상 평은 ‘아쉬워도 역시는 역시 김은숙은 김은숙이다.’
더킹은 세 가지나 되는 판타지 소재가 융합된 이야기이다.
먼저 이곤 (이민호)이 사는 세상을 대한제국이라는 배경의 판타지 소재로 사용한다.
우리나라가 입헌군주제라면? 하는 재미있는 상상은 드라마 궁부터 황후의 품격까지 쓰인 적 있는 소재인 만큼
작가는 이것에 평행세계라는 판타지를 더한다.
그리고 정태을 (김고은)과 이곤의 특별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평행세계이되 시간의 차이가 있는 평행 세계를 만듦으로써 새로운 소재를 만들어낸다. 판타지에 판타지에 판타지가 더해진 소재는 새롭지만 복잡해서 한번 쓱 보는 것으로는
정확한 이해가 어렵다. 필자는 리뷰를 위해 정확한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 두 번을 봤다.
그러니 아 이런 이야기구나 하고 확실히 이해할 수 있긴 했다.
잠깐 샛길로 빠지는 이야기이지만, 두 번째 보면서 우리의 뇌가 생각의 편향에 얼마나 쉽게 빠지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1화 첫 장면에서 어린 이곤을 도운 자는 얼굴은 가렸지만 분명 남자라고 기억했는데
뒤의 내용을 알고 두 번째 봤을 때는 몸의 선이나 눈매가 분명 여자이고 김고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놀랐다.
역시 뇌는 믿음직스럽지 못하지만, 항상 믿어버리고 만다.
이곤과 정태을의 대사에서나 그리고 등장인물 소개에서 왜 이과 이곤과 문과 정태을을 강조하지 궁금했다.
직업적 연관성이 있으면 모를까 대한제국 왕과 대한민국 형사의 문. 이과. 성향이 왜 그렇게 중요한 걸까?
평행세계라는 눈으로 봐도 믿기 어려운 상황을 금방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이곤과 그런 이곤을 미친놈 취급하는 정태을을 설명하기 위해 서 일까? 아니면 이들의 문이과 성향에 관련된 다른 이야기가 나오기 위해서 일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캐릭터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필자가 평소 이민호 배우에게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인지 아니면
비슷한 캐릭터 때문인지 상속자들에서의 캐릭터와 크게 다른 것을 느끼지 못했다.
상속자들로 인연을 맺은 만큼 다른 배우를 캐스팅해서 이미지가 겹치지 않게 하거나
이곤이라는 캐릭터에게 고결한 출신 외에 좀 더 다른 매력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아직 캐릭터들이 본인의 매력이 잘 묻지 않아서 인지 내가 기대한 김은숙 작가의 언어유희를,
그 캐릭터 간의 티키타카를, 촥촥 감기는 대사를 느끼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쉬웠다.
하지만 이제 시작한 첫 주이고 많은 소재가 들어가 설명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만큼 섣불리 판단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리고 김은숙 작가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었던 것이지
최근에 본 드라마 중 부부의 세계를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핸드폰으로 딴짓을 하지 않으면서 본 드라마이니만큼
역시는 역시. 김은숙은 김은숙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이번에도 나의 인생 드라마를 써주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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